오늘의 주제는 하루사메다. 이틀 전을 기점으로 가을이 찾아오면서 바닥도 차가워지고 수족냉증에 항상 시달리는 글쓴이는 벌써부터 따뜻한 국물을 곧잘 마신다. 실은 여름에도 뜨거운 국은 밥 먹기 전에 항상 마셨었다. 내가 밥을 먹는 순서는 따뜻한 국, 야채나 채소, 고기나 계란후라이 같은 단백질을 조금 먹고 밥을 먹는 순서다. 다 먹는 데는 급하게 먹으면 30분, 천천히 먹으면 1시간 정도가 걸리고 양에 따라서도 또 다르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밥보다는 간식이 더 술술 들어가는 편이라 특히 생리 전후가 제일 앞뒤 안 가리고 초콜릿이나 과자를 계속 먹게 된다. 맛은 있지만 항상 먹고 나서 후회하는 편이어서 4월 달 부터는 식단일기를 쓰기 시작했었다. 하루에 1000kcal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내가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를 적어두는 것이다. 간식 칸은 따로 비워놓고 되도록 밥을 먹을 때 공복의 허기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었다. 그것도 이번 8월 말 한국으로 한 번 돌아갔다 오면서 패턴이 깨져버렸지만, 다시 시작하면 될 일이다.
나는 미각이 딱히 예민한 편도 아니고 장이 예민하지도 않아서 입에 들어오는 건 웬만하면 다 씹고 넘기는 편인데, 그런 내가 음식을 먹을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식감이다. 씹는 맛이 있는 게 제일 맛있다고 생각해서 야채나 채소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것이 양상추랑 당근, 파프리카, 무채, 콩나물무침이다. 일본에는 콩나물 대신 숙주를 팔지만 콩나물 특유의 식감을 따라올 수는 없었다.
최근 자주 가던 마트에서 '하루사메 스프 두부찌개 맛'을 구매했었다. 안에는 두부찌개 스프와 당면이 한 묶음 들어있고, 라면처럼 뜨거운 물을 붓고 2분 정도 기다리면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먹는 ‘컵누들’과 양도 맛도 비슷한 편이었고, 무엇보다 당면의 씹히는 맛이 너무 좋아 한 개에 900원 정도 하는 하루사메 스프 두부찌개 맛을 한 번에 7개를 사서 지금도 아껴먹고 있다.
나는 처음에 ‘하루사메’라는 것이 이 스프를 만든 회사명인 줄 알았는데 면 종류를 뜻하는 거였다. 당면은 대부분 완두전분, 녹두전분 등의 전분을 주원료로 해서 면에 첨가한 것이다. 대부분이 콩과 감자를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함유된 영양소의 대부분은 탄수화물이다. 일본에서는 당면을 만드는데 필요한 녹두를 키우는데 기후가 적합하지 않기 떄문에 일본산 감자나 고구마의 전분질을 섞어 만든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마 전분을 원료로 한다.당면보다는 훨씬 얇고 뚝뚝 잘 끊기면서, 적당히 쫄깃한 그런 면을 하루사메春雨라고 한다. 한 묶음에 53kcal로 물에 적당히 풀어놓으면 먹을 수 있게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나는 곧바로 아마존에 들어가 하루사메를 검색해 구매를 눌렀다. 한 봉지에 6개 묶음으로 세 봉지를 10000원 정도에 주문하고 어제 도착했다. 적당히 잘 풀어서 초고추장에 비벼 먹을 수도 있고 고기와 함께 먹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국에 풀어서 먹을 수도 있다. 어떻게 먹을지는 지금부터 구상을 해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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