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걸 꼽자면 귀신보다는 벌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건지 예상을 할 수가 없어서 크기에 비례해 내 두려움도 커진다. 그래서 집 안에 어떤 벌레도 용납 못 하는 사람이 일본에서 어떤 약으로 벌레를 퇴치하는 지 설명해보려고 한다.
이번 글에서는 스프레이만 다뤄보려고 한다. 벌레한테 직접 뿌리는 살충제 타입, 벌레가 올 수 없게 예방하는 타입 이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시리즈로 있으니 글 두 제일 위 사진에서 제일 큰 약인 '킷쵸루'는 모든 벌레를 보는 자리에서 죽일 수 있는 한국의 에프킬라같은 약이다. 이 약을 만든 KINCHO라는 회사는 모기향으로 제일 유명한데, 이 살충제도 효과가 장난 아니라 1년에 적어도 두 통을 쓴다. 450ml에 7000원 정도로 냄새는 독하지 않아서 가정용으로 제일 많이 쓰인다. 그래도 주의사항에 사람을 향해 뿌리면 안 된다고 게재되어 있기는 하다. 화기나 고온에 주의라고 아주 큰 빨간 글자로 쓰여있기 때문에 여름철 차 안이나 히터, 가스레인지 가까이에서 쓰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그래도 효과는 제일 좋은 약이다.
두 번째로 밑에 있는 작은 초록색 병은 다니(ダニ), 즉 진드기를 퇴치해주는 약이다. 이전 글에서 설명했었던 피부에 뿌리는 모기퇴치제와 같은 제조회사로, 스프레이 형식 말고도 옷장 안에 걸어두는 약이나 벌레가 자주 나타나는 곳에 놓아두는 먹이식 살충제로도 유명한 회사다. 애초에 진드기는 소파나 이불, 옷 청소만 깨끗이하고 2주에 한 번씩 이불을 털어주고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등의 노력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이 약의 경우 퇴치보다는 예방에 더 포커스를 뒀다. 사진에서 보이는 듯이 100번을 뿌릴 수 있고, 1m 간격으로 1m의 거리에서 딱 한 번만 뿌려주면 3주에서 4주는 진드기를 예방할 수 있다. 이 약도 역시 LP가스에 가까이 두면 안 된다는 주의사항이 쓰여있고, 다른 약들과는 다르게 내버려두면 내부의 가스가 밖으로 나가버리기 때문에 병 뒷부분에 lock이라는 스위치가 있어서 항상 잠궈두어야한다. 냄새는 비누 향이 나서 거부감도 전혀 없다. 만약 집에 진드기가 있다면 환기하면서 손으로 강하게 두들겨주면 된다. 크기가 최소 0.1mm 정도로 아주 작고 약해서 작은 충격에도 90% 정도의 진드기는 내장파열로 없앨 수 있다고 한다.
나머지 두 약은 다음 글에 이어서 설명하려고 한다. 큰 검은색 병은 생각보다 최근에 산 약이고, 그 옆의 작은 파란색 병은 거의 3년 동안 써온 아주 유서깊은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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