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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생활] 일본에서의 건강관리 (코어근육과 신진대사, 식단)

by NIHAN_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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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는 외식이나 배달로 시켜서 나누어 먹는 것도 만족스럽지만 대부분은 건강을 위해 직접 만들어먹는 편이다. 혼자서 생활하다 보면 식단을 관리해주거나 군것질을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고 직접 만들어서 먹기도 귀찮아서 배달을 자주 사용하는 이유로 살이 찌기 십상이다. 그래서 본인도 실제로 지난 2년만 해도 거의 7kg가 쪄서 피부, 혈액순환, 근육량 등 많은 부분에서 몸 상태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단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제지해주는 사람이 없던 상황에서 조금만 달콤한 간식을 먹고 싶어지면 바로 집 앞 편의점으로 향했었다.

 

 내 상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렸던 건 2년 만에 집으로 돌아갔을 때였다. 내가 자취하던 곳에는 전신거울이 없었기 때문에 내 상태가 어떤지 알아챌 수 있을 리가 만무했고, 집에 들어가 신발장에 서 있던 전신거울로 몸을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게다가 고등학교 때는 잘만 들어가던 옷도 안 맞고, 조금 걸었다고 숨이 차는 걸 보고 내 건강 상태가 심각한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 후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3월부터 몸 관리와 식단관리를 병행하는 샵에 다니기 시작했다. 1년 치 예약을 미리 다 정해놓은 상태에서 이런저런 마사지나 운동 방법, 식단 관리 팁을 받으며 코어근육을 잡고 몸이 스스로 열량을 태울 수 있도록, 흔히 말해 신진대사량을 높이는 것이 주를 이루는 샵이었다. 여성 전용으로 종업원분들도 전원 여성분들이었으며, 한 달에 한 번 씩 몸의 둘레를 재가면서 체지방량과 근육량, 신진대사량, 내장 지방량 등을 측정한다. 그것 외에도 단백질, 식이섬유 드링크나 집에서도 관리할 수 있는 리얼라이즈라는 기계로 스스로 하루 섭취한 칼로리를 소모하는 방법도 있다. 

단백질 쉐이크와 올해 초에 먹던 식단. 지금은 양이 줄어서 반 정도만 먹을 수 있다.

나는 기계가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땀을 흘리면서 운동하는 것도 좋아해 하루 적어도 20분 사이클을 타기도 한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내 몸에 들어오는 칼로리의 양이다. 나는 미식가도 아니고 대식가도 아니다. 오히려 밥 먹는 속도가 엄청 느린 사람이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 곳에서 혹은 그 무리 안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과 먹는 속도를 맞춰가려고 애를 쓰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허겁지겁 먹거나 금방 체하기 마련이다. 내가 혼자서 밥 먹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상하게 우리 집 안에서도 나만 밥 먹는 속도가 느려서 항상 제일 먼저 식탁에 앉아도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있는다. 고등학교 때는 그런 게 싫어서 일부러 급식을 배식받을 때 남들의 반만 받아서 먹으니 속도도 딱 맞았고 밥도 남기지 않게 되어서 거의 2년 동안 그렇게 먹었던 것이 지금 글을 쓰면서 기억났다. 한 번 음식을 입에 넣으면 오래 씹는다는 것이 요즘 뜨는 소식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그들은 음식의 맛과 향, 식감을 오래도록 느끼면서 음식을 '온전히' 먹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기 때문에 저절로 같은 식사 시간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 줄어들면서 포만감은 높아지며 적은 양에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위장으로 만들어져간 것이다. 실제로 2009년, 미국의 코키노스 박사 연구팀은 음식을 빠르게 섭취하면 과식한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음식을 빨리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는 장내 호르몬 분비가 억제되기 때문이다. 30번 이상 씹으면 두뇌가 먹는 것에 집중하면서 긴 시간 동안 끼니를 채웠다고 인식해 포만감이 들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실제로 글쓴이도 3월부터 '온전히 먹기'를 실천한 지 반 년에 걸쳐 적은 양이지만 근육량은 오히려 500g정도 늘린 채 65kg에서 62kg으로 조금 감량했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다이어트의 8할은 식단이라는 것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이렇게 먹는 습관을 들이며 내 건강도 되찾는다면 저절로 삶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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