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끼니를 해결할 때 직접 밥을 차려먹는 경우에는 집 근처의 동네 슈퍼마켓에 가서 1인분 씩 소량으로 묶여있는 고기나 채소나 야채, 생선이나 쌀 등을 사오는 경우도 있지만 모처럼 일본에서 사는만큼 밖에 나가서 사먹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내 입에는 직접 해먹는 밥보다 훨씬 기름지고 달고 짜기 때문에 금방 물려서 먹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다 먹고나면 얹혀서 후회하기 십상이다.
일본의 애니나 영화, 드라마에 용돈이 많지 않은 중학생들이 여럿 모여 생일파티를 하거나 모여서 수다떨기 위해 만나는 패밀리 레스토랑 '가스토(ガスト)'. 밥, 면, 양식, 일식, 디저트까지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으며 드링크 서비스를 추가하면 마시고 싶은만큼 다양한 종류의 음료수도 마실 수 있다. 학생의 경우, 동아리 활동이 끝나고 뒷풀이를 갈 때나 시험기간에 집에서 집중이 안 될 때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 더 집중이 잘 되는 사람은 가스토에 가서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 이름이 패밀리 레스토랑이지만 가족들이 오는 경우는 많지 않았고 가끔씩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많은 집이 점심을 먹으러 온 것은 본 적이 있었다. 함바그 정식으로 한 끼를 채우는데 드링크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650엔 정도가 필요하며 가게나 손님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메뉴를 두 세 개 정도 차례로 주문하면서 5시간 정도 있어도 눈치보이지 않는 정도다. 하지만 시험기간에 대학생들이 너무 몰리자 일시적으로 가게 내에서의 공부는 금지했을 때도 있기는 했다.
가스토는 배달도 하는데 일본의 배달 어플은 크게 두 개로 나눠진다. 하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버 이츠(Uber Eats)와 데마에칸(出前館)이다. 가스토의 경우 데마에칸의 배달비가 200원 정도 싸기 때문에 데마에칸을 애용한다. 데마에칸의 배달비는 400엔으로 오랫동안 많이 시켜먹은 사람한테는 200엔 할인쿠폰이 4개씩 주어지기도 한다. 1500엔부터 배달이 가능하며 난 주로 치즈가 들어있는 함바그나 소세지 모듬을 시켜서 나눠담아 냉장고에 보관해뒀다가 한 끼 먹을 때 튀김 2개 씩 꺼내서 에어프라이어에 다시 데워먹는데 기름진 음식을 한 번에 먹으면 잘 체하는 사람으로 꽤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너무 기름 범벅이라는 것이다. 다 먹고 남은 용기를 분리수거하기 전에 설거지를 하는데 너무 기름져서 몇 번이나 닦아야했던 기억이 있다. 일본의 배달음식은 많으면 한 달에 2번 정도가 제일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일본에서 살면서 제일 만족도가 높았던 외식은 디저트다. 디저트의 강국답게 츄러스는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물렁하지도 않고 직접가서 사먹으면 따뜻한 츄러스를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찍어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스크림 맛도 고를 수 있고 츄러스도 각종 맛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며 올리는 소스도 녹차, 딸기, 시나몬 등으로 다양해서 골라먹는 맛도 있다. 하나당 450엔 정도로 먹기 전에는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츄러스나 아이스크림의 양을 보면 그런 생각도 사라질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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